핵심 요약 사람의 판단은 처음 접한 숫자(닻)에 끌려가요. 투자에서는 "내가 산 가격"이 가장 강한 닻이 되죠. 하지만 시장은 내 매수가를 전혀 기억하지 않아요.
왜 자꾸 본전 생각이 날까
"8만원에 샀으니까 8만원은 와야 팔지." 익숙한 혼잣말이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해요. 그 자산의 가치와 내가 산 가격 사이엔 아무 인과가 없거든요. 시장의 다른 참여자들은 내 매수가를 알지도, 신경 쓰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내 눈에는 그 숫자가 세상의 중심처럼 보여요.
룰렛 돌리기 실험이 보여준 것
트버스키와 카너먼은 1974년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룰렛을 돌려 무작위 숫자를 뽑게 한 뒤, "유엔 회원국 중 아프리카 국가 비율"을 추정하게 했어요. 놀랍게도 룰렛에서 10이 나온 그룹은 낮게, 65가 나온 그룹은 훨씬 높게 답했어요. 방금 본 숫자가 정답과 아무 상관없는 룰렛 값인 걸 알면서도, 판단이 그 숫자 쪽으로 끌려간 거예요. 이렇게 처음 제시된 숫자가 배의 닻(anchor)처럼 생각을 붙들어 매는 현상이 앵커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