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녹슬지 않고(불변), 희소하며, 나누고 옮기고 새기기 쉬워요. 그래서 누가 정해주지 않아도 인류는 자연스럽게 금을 "가치의 저장고"로 골랐죠. 기원전 7세기 리디아에서 최초의 금화가 주조된 이래, 금은 수천 년간 부와 권력의 척도였어요.
19세기 후반, 주요국 통화가 일정량의 금에 고정되는 "고전적 금본위제"가 국제 통화의 근간이 됐어요. 돈을 금으로 바꿔주겠다는 약속이 화폐의 신뢰를 떠받쳤죠. 그러나 1차 대전(1914)이 터지자 각국은 전쟁 자금을 찍기 위해 금본위제를 잠시 멈춥니다.
2차 대전 막바지인 1944년, 44개국이 미국 브레튼우즈에 모여 새 질서를 짰어요. 달러를 "금 1온스=35달러"에 고정하고, 다른 나라 통화는 달러에 고정하는 체제였죠. 달러가 "금만큼 믿을 수 있는 돈"으로 세계의 중심이 된 순간이에요.
미국이 무역적자로 달러를 너무 많이 풀면서, 해외의 달러가 미국이 가진 금보다 많아졌어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거죠. 1971년 8월 15일 닉슨 대통령은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는 걸 일방적으로 중단했어요. 이때부터 세계의 돈은 금이 아니라 "국가의 신용"만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금은 이자도 배당도 주지 않아요. 대신 "발행자의 부도 위험이 없는" 거의 유일한 자산이죠. 주식·채권과 다르게 움직여서, 위기가 오면 돈이 금으로 몰려요(안전자산). 다만 현금흐름이 없으니 가치는 수급과 심리에 크게 좌우돼요 — 만능이 아니라 "보험" 같은 역할이에요.
출처·참고: 미 연준 역사 아카이브, 위키피디아 "Gold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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