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 합격 소식이 올라와요. 축하한다고 바로 답하려다가, 이모티콘을 고르는 사이에 마음이 한 번 가라앉아요. 진심으로 잘됐다고 생각하는데, 그 마음과 나란히 '나는 그동안 뭘 했지'가 올라와요. 남의 좋은 소식이 왜 내 성적표가 되는지 스스로도 이상해요. 성장형의 비교는 이런 모양이에요. 물건이나 인기가 아니라 속도를 비교해요. 저 사람은 벌써 저만큼 갔는데 나는 아직 여기라는 거리 감각. 축하와 자책이 한 문장 안에서 같이 자라는 것, 그게 이 결이 걸려 넘어지는 지점이에요.
비교가 유독 잘 되는 건, 성장형이 자람을 알아보는 눈을 타고났기 때문이에요. 누가 조금만 달라져도 먼저 알아채고, 남의 새순도 제 것처럼 반가워하는 눈이에요. 그 눈이 자신을 향하면 갑자기 엄격해져요. 남에게는 대단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에게는 아직 멀었다고 말해요. 그런데 나무는 옆 나무의 키를 기준으로 자라지 않아요. 각자 뿌리를 내린 땅이 다르고, 자라는 방향이 달라요. 옆 나무가 빨리 크는 계절에 내 쪽 땅에서는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몰라요.
다음에 그런 소식을 만나면, 두 가지가 같이 올라온다는 걸 먼저 알아봐 주세요. 축하하는 마음과 나를 재는 마음. 둘은 붙어서 오지만 같은 마음이 아니에요. 축하는 그 사람 몫이고, 채점은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에요. 오늘은 딱 하나, 축하 답장을 보내고 나서 내 이야기로 돌아오지 않는 연습을 해도 돼요. 비교가 또 시작되어도 자책하지 않아도 돼요. 그 눈은 원래 그렇게 밝아요. 그 사람의 소식은 그 사람의 계절이에요. 내 계절이 늦다는 뜻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아요.
※ 정보 제공·교육용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