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의 문제는 방법이 아니라 유지비예요. 커피 한 잔까지 적으려면 매일 의지력이 들고, 한 주만 밀려도 복구할 엄두가 안 나 접게 되죠. 그런데 돈 관리에서 정말 필요한 건 1원 단위의 기록이 아니라 '내 돈이 어디로 얼마나 흘러가는가'라는 큰 그림이에요. 그 큰 그림을 딱 세 칸으로 줄인 것이 50·30·20 예산법이에요. 미국에서 가계 재정 연구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워런이 소개해 널리 퍼진 방식이죠.
월급 실수령액을 100으로 놓고 세 덩어리로 나눠요.
시작은 딱 한 번의 점검이에요. 지난달 카드명세서와 계좌이체 내역을 30분만 훑어서 세 칸에 대충 나눠 담아 보세요. 10원 단위까지 맞출 필요 없어요. 많은 사람이 여기서 필수 60~70%, 원트 25~35%, 저축 0~10%라는 현실을 처음 마주해요. 그 숫자가 나쁜 성적표가 아니라 출발선이에요. 비율을 알아야 어느 칸을 조정할지 보이니까요.
50·30·20은 법칙이 아니라 틀이에요. 주거비 비중이 큰 도시의 1인가구라면 필수가 50%에 안 들어가는 게 정상이라, 60·20·20으로 시작해도 충분해요. 반대로 부모님과 함께 살아 주거비가 없다면 40·30·30처럼 저축 칸을 키우는 게 맞고요. 중요한 건 숫자 자체가 아니라 '원트와 저축의 칸이 침범당하지 않게 지키는 것'이에요. 특히 저축 20%는 남는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월급날 가장 먼저 떼어 두는 돈이에요.
비율을 정했다면 통장을 연결해 자동화하세요. 월급날 저축·투자 몫이 먼저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고, 남은 돈을 필수 통장과 원트 통장으로 나누면 끝이에요. 이후엔 원트 통장의 잔액만 보면 되니 가계부가 필요 없어져요. 통장을 나누는 구체적인 방법은 '월급 통장 쪼개기' 편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출처·참고: 개념 출처: Elizabeth Warren, 『All Your Worth』(2005)
※ 정보 제공·교육용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