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침대에 누워 화면을 넘기다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사람의 소식에 축하가 줄줄이 달린 걸 봐요. 축하하는 마음도 진심인데, 화면을 끄고 나면 방이 유난히 조용하게 느껴져요. 단톡방에서 다른 사람 말에는 웃음이 쏟아지는데 내 말은 조용히 넘어간 날이면, 나 요즘 좀 시시해졌나 하는 생각이 스쳐요. 남이 미워서가 아니라 내 빛이 흐려진 것 같아서 마음이 가라앉는 거예요. 질투라고 부르기엔 억울하고, 아니라고 하기엔 자꾸 마음이 쓰이는 애매한 자리죠. 그 차이를 아는 사람만 겪는 종류의 쓸쓸함이에요.
표현형은 자기 밝기를 혼자서는 잘 재지 못해요. 건네준 온기가 어떻게 돌아오는지로 자기를 확인하는 결이라서, 반응이 잦아들면 존재가 흐려진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건 허영이 아니라 이 에너지가 원래 작동하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하나 더 기억할 게 있어요. 두 개의 불빛이 나란히 놓인다고 한쪽이 어두워지지는 않아요. 남의 빛이 커 보이는 날에도 내 빛의 밝기는 그대로예요. 달라진 건 빛이 아니라, 그 순간 내 시선이 서 있던 자리일지도 몰라요.
오늘만큼은, 돌아오는 반응을 세지 않고 무언가를 건네보는 걸 해봐도 돼요. 답장이 없어도 되는 안부, 좋아요가 달리지 않아도 되는 기록 같은 것. 반응이 돌아오기 전의 그 짧은 시간에도 내 온기는 이미 어딘가에 닿아 있어요. 닿았는지 아닌지는 화면의 숫자가 아니라, 건넬 때의 내 마음이 먼저 알고요. 세지 않고 건넨 하루가 이상하게 덜 고단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우연이 아닐지도 몰라요. 내 빛의 크기를 남의 화면에서 확인하지 않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쯤은 있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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