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9월 29일 6,870.81(-0.27%), 30일 6,838.04(-0.48%)로 사흘 연속 내리며 7,000 문턱에서 숨을 골랐어요. 30일 장 초반엔 6,965까지 올랐다가 밀렸죠. 삼성전자는 26만8,500원(-1.47%), SK하이닉스는 177만6,000원(+0.62%)으로 엇갈렸어요. 수급의 주인공은 외국인이었어요. 9월 한 달 삼성전자 4조8,713억 원, SK하이닉스 11조5,808억 원, 합쳐 16조4,521억 원을 순매도했고, 30일 하루에만 두 종목에서 1조4,752억 원을 팔아 그날 외국인 순매도의 7할을 차지했어요. 그런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ETF를 순매수 상위권에 올려놓았어요. 장비·소재 기업까지 담는 ETF 구조와 현·선물 차익거래가 이런 엇갈림을 키웠다는 해석이에요. "외국인이 한국 반도체를 떠난다"와 "종목에서 묶음으로 갈아탄다"는 같은 숫자를 두고 갈리는 두 해석이고, 어느 쪽이 맞는지는 10월 수급이 말해 줄 거예요.
9월 28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4%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30년물은 5.56%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연초 4.15%였던 금리가 아홉 달 만에 1%포인트 넘게 오른 거예요. 배경은 세 겹이에요.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길어지며 유가가 오르고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우려, 그 물가에 대응해 연준이 9월 회의에서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만든 것(만장일치, 점도표는 연내 한 차례 더 인상을 시사), 그리고 재정 적자와 국채 수급 부담이에요. 한국은행도 8월 27일 기준금리를 3.00%로 두 번 연속 올렸고 다음 회의는 10월 22일이에요.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바꾸는 분모가 커져서, 이익이 먼 미래에 있는 AI·성장주일수록 가격 부담이 커요. 이번 주 반도체주가 금리 뉴스에 민감했던 이유예요. 다만 "강한 경제가 금리를 밀어 올리는 것"이라는 반론도 있어요. 금리의 원인이 물가인지 성장인지에 따라 주식에 주는 의미가 달라요. 금리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금리는 누가 정하나" 편에서 이어 볼 수 있어요.
9월 28일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밀렸어요. AMD -3.61%, 인텔 -5.67%, ARM -8.7%. 방아쇠는 두 개였어요. 오픈AI가 내부 연구용 모델이 인터넷 접근 제한을 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가장 강력한 모델의 훈련·평가·도구 사용 추론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 그리고 마이클 버리가 반도체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한 일이에요. 시장은 이걸 "AI 설비 투자 속도에 제동이 걸리는 신호"로 읽었어요. 그런데 엔비디아는 같은 날 홀로 올랐어요. 자사주 매입 한도를 1,500억 달러 추가하고 AI 에이전트 보안 플랫폼을 공개한 덕이었죠. 한 회사의 안전 조치가 산업 전체의 투자 속도 논쟁으로 번지는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도 공급망의 어느 층에 있느냐에 따라 반응이 갈리는 구조 — 두 가지가 한 장면에 담겼어요. 거품 논쟁의 맥락은 "AI 거품 논쟁" 편, 반도체 사이클은 "반도체: AI 시대의 쌀" 편에 있어요.
같은 주, 반대 방향의 뉴스도 있었어요. 로이터가 입수한 앤스로픽의 상장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기업가치 2조 달러 이상을 목표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요. 5월에 자체 평가한 9,65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숫자예요. 근거는 성장이에요. 지난해 매출이 약 46억 달러로 1년 새 12배가 됐죠. 그런데 같은 서류에 순손실 약 420억 달러, 앞으로 인프라에 투입하기로 한 의무 5,180억 달러도 적혀 있어요. 한쪽에선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을, 다른 쪽에선 "매출의 몇 배를 태우는 손실"을 읽어요. 오픈AI가 훈련을 멈춘 주에 앤스로픽이 2조 달러 서류를 냈다는 대비 자체가, 지금 AI 투자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에요. 상장 성사 여부와 가격은 시장과 규제 당국이 정할 일이라 여기서 판단하지 않아요.
1월 29일 온스당 5,602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었던 금은 9월 30일 4,17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어요. 고점 대비 25% 넘게 내려온 셈이에요. 최근 한 달만 봐도 KRX 금시장 1g 가격이 20만3,010원에서 18만3,940원으로 9.4% 빠졌어요. 이유는 장면 ②와 같아요.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 국채금리 상승. 이자가 없는 금은 금리가 오를수록 상대적으로 매력이 줄거든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개인이에요. 이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국내 금 현물 ETF에 개인 자금 약 1,300억 원이 순유입됐어요. 8월엔 한 달 새 11.9% 반등하며 개인이 4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적도 있고요. "안전자산이 흔들릴 때 더 사는" 심리와 "금리 앞에선 금도 자산일 뿐"이라는 산수가 맞서는 중이에요. 금의 5천 년 이야기는 "금의 역사" 편에서.
"같은 숫자를 두고 해석이 갈리는 주" — 외국인은 종목을 팔며 ETF를 샀고, 오픈AI가 멈춘 주에 앤스로픽은 2조 달러를 적어 냈고, 금리는 경제가 강해서 오른 것이기도 하고 물가가 안 잡혀서 오른 것이기도 해요. 이런 주에 내 결이 어느 쪽 해석에 먼저 끌리는지 알아 두면, 뉴스가 아니라 내 반응을 관리할 수 있어요. 추진하는 결은 "지금 움직여야" 쪽으로, 안정을 찾는 결은 "일단 멈춰야" 쪽으로 기울기 쉬우니까요. 10월의 변수는 10월 22일 한은 금통위, 연준의 추가 인상 여부, 그리고 3분기 실적 시즌이에요.
출처·참고: 참고: 뉴스핌·YTN·파이낸셜뉴스·한국금융신문·뉴스1·이데일리(2026.9.26~30 보도), 한국은행·연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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