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어요. 100만 원을 연 7%로 굴리면 매년 7만 원씩, 10년이면 170만 원이죠. 복리는 붙은 이자에도 다음 해 이자가 붙어요. 같은 조건에서 10년 뒤 약 197만 원이 되고, 30년 뒤엔 단리가 310만 원일 때 복리는 약 761만 원이 돼요. 처음 몇 년은 차이가 거의 없다가 뒤로 갈수록 벌어지는 게 복리의 모양이에요. 그래서 복리 그래프는 앞이 납작하고 뒤가 가파른 하키스틱처럼 생겼어요. 이 모양 때문에 사람들은 복리를 머리로는 알아도 몸으로는 늦게 느껴요 — 초반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계산기 없이 복리를 가늠하는 오래된 요령이 있어요. 72를 연수익률 숫자로 나누면 돈이 두 배 되는 데 걸리는 햇수가 나와요. 연 2%면 36년, 4%면 18년, 7%면 약 10년, 10%면 약 7년이에요. 정확한 값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수익률 범위에서는 꽤 잘 맞아요(7%의 정확한 답은 약 10.2년). 거꾸로도 써요. 물가가 연 3%씩 오르면 돈의 구매력은 24년 만에 반으로 줄고, 연 18% 이자를 내는 빚은 4년마다 두 배가 돼요. 같은 법칙이 자산에도 부채에도, 물가에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걸 기억해 두면 숫자를 보는 눈이 달라져요.
복리에서 시간이 하는 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비교예요. 연 7% 수익을 가정하고 두 사람을 놓아 볼게요.
위 예시는 연 7%가 40년 동안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가정 위에 있어요. 현실의 수익률은 해마다 들쭉날쭉하고, 마이너스인 해도 있고, 7%라는 숫자 자체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40년 뒤 얼마"라는 금액을 믿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순서가 뒤집힌 이유를 이해하는 게 핵심이에요. 수익률이 5%든 6%든 결론의 방향은 같아요. 시간이 긴 쪽이 유리하고, 그 유리함은 초반이 아니라 후반에 드러나요. 그래서 복리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잘못된 상품을 고른 게 아니라, 몇 년을 흘려보내는 거예요.
첫째, 완벽한 시점이나 완벽한 금액을 기다리느라 시작을 미루는 것이 복리에서는 가장 큰 비용이에요. 월 30만 원이 부담이면 5만 원으로도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 산수상 앞서요. 둘째, 복리는 뒤에서 커지니 초반의 지루함을 견디는 구조가 필요해요 — 급여일 자동이체처럼 의지력이 필요 없는 장치가 좋아요. 셋째, 같은 법칙이 빚에도 작동해요. 두 자릿수 이자의 빚을 안고 투자를 시작하는 건, 시소의 양쪽에 동시에 올라타는 것과 같아요. 빚의 순서를 정하는 법은 "빚 갚는 순서" 편에서 이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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