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코스피는 7,003.74로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7,000을 되찾았어요(사상 첫 7,000 돌파는 지난 5월이었죠). 거기까지였어요. 한글날 연휴 전 사흘(6~8일) 동안 5.39% 내려 6,625.93이 됐고, 이 사흘은 첫날엔 지수만, 둘째·셋째 날엔 종목 대부분이 함께 빠졌어요(상승 종목 비율 52%→34%→32%). 연휴 뒤 12일엔 하루 3.65% 급락해 6,384.24, 외국인이 2조 원 넘게 팔았고 SK하이닉스는 160만 원 선까지 내려왔어요. 그리고 이 글을 마감하는 13일 오전, 지수는 장중 5,990까지 밀리며 7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6,000 아래로 내려갔어요. 9시 47분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외국인은 장중 4조5천억 원을 팔았으며, SK하이닉스는 146만 원대(-8.7%), 삼성전자는 23만2천 원(-7.4%)이 됐어요. 보도가 꼽은 이날의 방아쇠는 중국 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DDR5)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는 소식과 중동 상황 악화에 따른 유가예요. 헤럴드경제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 200조 원 넘게 팔았다고 집계했어요. 시장에선 "7월 폭락장보다 힘들다"는 말과 "변동성 장세엔 분할 대응"이라는 말이 같이 나왔어요.
10월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놨어요.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4천억 원.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를 넘은 건 처음이고, 전 분기보다 20%, 1년 전보다 8배 가까이 늘었어요. 시장 전망치(105조7,533억 원)도 1.6% 웃돌았죠. 배경은 HBM과 서버용 D램, 낸드 — AI 데이터센터가 끌어올린 메모리예요. 그런데 그날 주가는 2.42% 내린 26만2천 원이었어요. 7월 2호에서 다뤘던 "89조 실적의 날 서킷브레이커"와 같은 패턴이 두 번째로 반복된 거예요. 세계일보와 헤럴드경제가 정리한 이유는 넷이에요. 좋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다는 "재료 소멸", 미 국채금리 급등, 반도체 ETF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가 겹친 수급, 그리고 자사주 매입이 끝난 것. 실적과 주가는 같은 날 반대로 갈 수 있어요. 실적은 "지난 분기에 얼마를 벌었나"이고 주가는 "다음 분기에 얼마를 벌 것 같나"에 "그걸 얼마나 믿나"를 곱한 것이니까요. CXMT 뉴스가 13일에 그렇게 아프게 먹힌 이유도 여기 있어요 — 메모리 가격이 계속 좋을 거라는 "믿음" 쪽을 건드렸거든요. 반도체 사이클의 구조는 "반도체: AI 시대의 쌀" 편에.
10월 1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4%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24년 만의 최고를 찍었어요. 12일엔 5.23%대예요. 지난 호에서 "금리가 모든 것의 분모"라고 썼는데, 분모가 더 커진 셈이죠. 10월 27~28일 FOMC를 앞두고 선물시장(페드워치)은 동결 65%, 추가 인상 34%를 반영하고 있고, 그 판단의 재료가 이번 주에 쏟아져요 — 14일 9월 소비자물가(예상 3.6%), 15일 생산자물가·소매판매, 16일 산업생산. 그런데 흥미로운 건 미국 증시예요. 같은 금리 아래서 S&P500은 5일 처음 7,800을 넘고 주간 1.2% 올라 사상 최고를 새로 썼어요. 유틸리티·필수소비·에너지가 끌었고 기술주는 약했죠. 실업수당 청구는 19만7천 건으로 고용은 단단했고요. 즉 "고금리인데 미국은 오르고 한국은 내린다"는 디커플링이 이번 주의 두 번째 역설이에요. 미국은 금리를 실물의 힘으로 소화하는 중이고, 한국은 반도체 한 축에 지수가 걸려 있어 그 축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흔들려요. 원화는 반대로 강했어요. 환율은 13일 1,345원으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원화 강세) 근처인데, 반도체 기업들이 달러를 팔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수출 기업은 벌고, 지수는 빠지고, 원화는 강한 — 세 가지가 동시에 참인 주예요. 금리의 원리는 "금리는 누가 정하나" 편에.
10월 7일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같은 날 새 모델을 내놨어요. 오픈AI는 매주 12억 명이 쓰는 챗GPT에 GPT-6를 올렸고(유료는 "솔", 무료·저가 요금제는 8일부터 "루나"), 앤스로픽은 하이쿠 5.5를 내며 전작보다 비용이 75% 낮다고 했어요. 한쪽은 무료 개방으로, 한쪽은 가격 인하로 — AI가 "누가 더 똑똑한가"에서 "누가 더 싸게 많이 쓰게 하나"로 경쟁 축을 옮기는 장면이에요. 그런데 이틀 뒤 다른 숫자가 시장을 흔들었어요. 오픈AI가 투자자에게 연환산 매출을 500억 달러 수준으로 안내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당초 거론되던 700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 낮다는 점이 "AI 낙관론에 찬물"로 읽히며 반도체·빅테크 주가가 요동쳤어요(ZDNet·한국경제). 이후 이 차이는 앤스로픽과의 비교 과정에서 생긴 집계 방식의 차이로 파악됐고, 오픈AI는 연말 700억 달러 이상 전망을 유지했다고 해요. 숫자 하나의 정의가 바뀌었을 뿐인데 반도체 주가가 흔들린 것 — 지금 AI 투자의 신경이 얼마나 예민한지를 보여 줘요. 같은 주 앤스로픽은 "AI 모델에 대한 지속적이고 무의미한 가혹 행위"를 금지하는 이용 정책을 명문화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를 지지해 화제가 됐어요.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스타트업 리플렉션 AI 투자나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고요. 거품 논쟁의 맥락은 "AI 거품 논쟁" 편에.
13일, 코스피가 6,000을 내준 바로 그날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3.3%로 내놨어요. 반도체 수출이 끌어올린 숫자예요. 같은 날 외국인은 장중 4조5천억 원을 팔았고, 올해 누적 매도는 200조 원을 넘겼다는 집계가 나왔어요. 실물은 좋아지는데 외국인은 판다 — 이걸 어떻게 읽을지가 갈려요. 한쪽은 "이익을 실현하고 떠나는 것이며 금리와 환율이 돌아서면 돌아온다"고 보고, 다른 쪽은 "한국 증시의 반도체 집중 자체를 줄이는 구조적 비중 조정"이라고 봐요. 지난 호의 "종목은 팔고 반도체 ETF는 샀다"는 엇갈림이 이번 주엔 "종목도 지수도 판다"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두 번째 해석이 조금 더 힘을 받은 주였어요. 다만 개인은 반대로 움직였어요. 외국인이 두 종목을 10조 원 팔 때 개인은 7조 원 넘게 샀다는 집계예요(파이낸셜뉴스). 떨어질 때 사는 개인과 떠나는 외국인 — 어느 쪽이 맞았는지는 몇 달 뒤 알게 될 거예요.
"사상 최대 실적, 사상 최고 미국 증시, 24년 최고 금리, 그리고 6천피 붕괴 — 네 가지가 같은 주에 참이었다." 이런 주에 가장 위험한 건 뉴스가 아니라 내 반응이에요. 밀어붙이는 결은 "최대 실적인데 왜 빠져, 지금이 바닥"으로 서두르기 쉽고, 안정을 찾는 결은 "7월보다 힘들다"는 말에 전부 접고 싶어지고, 분석하는 결은 CXMT와 금리와 매출 집계 방식을 다 읽느라 정작 자기 규칙을 안 봐요. 큰 손실은 회복에 몇 배의 힘이 든다는 산수("손실의 산수" 편)와, 남들이 샀다는 소식에 들어가는 마음의 구조("나만 빼고 다 버는 것 같을 때" 편)를 이런 주에 꺼내 보세요. 다음 주 변수는 14일 미국 물가, 삼성·하이닉스 실적 시즌 본게임, 그리고 22일 한국은행 금통위예요.
출처·참고: 참고: 서울신문·머니투데이·헤럴드경제·파이낸셜뉴스·세계일보·CNBC(2026.10.2~13 보도), 삼성전자 잠정실적 공시
※ 정보 제공·교육용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