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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A 읽을거리

주간 테크 브리핑 5호 — 검은 목요일과 7개월 최저, 그리고 앤스로픽 상장 신고서 (10월 3~4주)

📂 주간 브리핑 · ⏱ 10분 · 📅 2026.10.27
핵심 요약
두 주 동안 코스피는 6,035에서 5,469까지 내려왔다가 5,638로 돌아왔어요. 15일 하루에 7.57%가 빠지는 "검은 목요일"이 있었고,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동안 20.7%가 사라졌어요. 삼성전자는 22만 원대, SK하이닉스는 134만 원대예요. 미국 9월 물가는 3.7%로 다시 올랐고, 한국은행은 두 번 올린 뒤 처음으로 쉬었고, 미국 연준은 28일 결정을 앞두고 있어요. 22일엔 미국 반도체주가 하루 6% 넘게 빠지며 "AI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다시 나왔고, 26일 앤스로픽은 상장 신고서에서 "HBM이 모자랄 수 있다"고 썼어요. 그 문장이 27일 한국 반도체주를 3% 밀어 올렸고요. 실물은 뜨겁고 가격은 차가운 상태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어요.
장면 ① 검은 목요일 — 7거래일에 20.7%, 그리고 7개월 최저

지난 호를 마감하던 13일, 코스피는 장중 5,911까지 밀렸다가 6,035로 간신히 6,000을 지켰어요. 이틀 뒤인 15일이 진짜였어요. 하루에 7.57% 내린 5,554.22, 장중엔 7.9%까지 빠지며 매매를 잠시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어요. 외국인은 하루 3조6천억 원을 팔았고, 개인(1조3천억)과 기관(1조7천억)이 그 물량을 받았어요. 삼성전자는 9.5%, SK하이닉스는 11.1%가 하루에 빠졌어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동안 지수는 6,941에서 5,554로 20.7%를 잃었죠. 16일에 2.05% 반등해 8거래일 만에 올랐고, 23일엔 장 초반 4% 넘게 빠졌다가 0.3% 상승으로 돌아섰어요(그날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시했고 — 모회사 주주 가치를 깎는 "중복 상장"이라는 반발과 당국의 발언이 배경으로 꼽혀요 — 하이닉스가 4.4% 올랐어요). 그리고 26일, 지수는 5,469.47로 4월 이후 7개월 만의 최저를 찍었어요. 27일엔 3.09% 오른 5,638.35로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고, 삼성전자 22만2천 원(+4.2%)·SK하이닉스 134만1천 원(+5.2%)이었어요. 뉴스핌 집계로 외국인은 사상 최고치 이후 85조 원 가까이 팔았어요. 두 주를 한 줄로 줄이면 "폭락 → 반등 → 신저점 → 반등"이에요. 이런 모양을 보고 바닥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아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같은 차트를 보고 있어요.

장면 ② 3.7%와 3.00% — 다시 오른 물가, 쉬어 간 한국은행

15일 폭락의 첫 번째 방아쇠는 전날 밤 미국 물가였어요. 9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7% 올라 8월(3.4%)보다 높아졌고 예상(3.6%)도 넘었어요. 한 달 사이 0.6%가 올랐고,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도 2.6%로 예상을 웃돌았죠. 범인은 에너지예요. 에너지 물가가 1년 전보다 20.4%, 휘발유는 34.2% 올랐어요.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주유소 가격표로 돌아온 거예요. 물가가 다시 오르면 금리를 내리기 어렵고, 금리가 높으면 지난 호에서 말한 "분모"가 커져요. 그런데 한국은행은 22일 기준금리를 3.00%에 묶었어요. 두 번 연속 올린 뒤 처음 쉬어 간 거예요. 이유는 셋이에요. 환율이 1,320원대까지 내려와(원화 강세) 수입 물가 압력이 줄었고, 부동산과 가계부채라는 금융안정 숙제가 있고, 국내 물가 상승세가 둔해졌다는 판단이에요. 신현송 총재는 "물가를 점검하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정하겠다"고 했고, 증권가는 "11월·내년 2월·5월 세 번 더 올려 3.75%"와 "다음 인상은 내년 2월"로 갈렸어요. 미국은 이번 주예요. 28일 오후 연준이 결정을 내는데, 선물시장은 동결 90%·인상 10%를 반영하고 있고, 진짜 관심은 12월(인상 81%)로 옮겨 갔어요. 미 10년물 금리는 1일 장중 5.36%까지 갔다가 26일 4.99%로 내려왔어요 — 22일 주가가 급락할 때 국채로 돈이 몰린 결과예요. 금리의 원리는 "금리는 누가 정하나"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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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③ 22일 밤, 미국 반도체 6% — "AI에 돈을 너무 쓰는 것 아니냐"

22일(미국 시간) 나스닥이 2.6% 빠져 26,008이 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 넘게 내렸어요. 램리서치 -10.8%, AMD -8.1%, 마이크론 -6.3%, 엔비디아 -4.4%,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 코어위브 -10%. 다우는 거의 그대로였으니, 빠진 건 "AI"였어요. 방아쇠는 셋이 겹쳤어요. 메타와 테슬라 실적 발표 뒤 "AI 설비투자가 너무 크다"는 의구심, 반도체 장비사 램리서치의 실망스러운 다음 분기 전망, 그리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수요는 강하지만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자본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 여기에 중동 긴장으로 브렌트유가 112달러를 넘으며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식는" 스태그플레이션 걱정이 얹혔어요. S&P500은 그 주를 0.5% 내린 7,623으로 마쳤고, 6일 사상 최고(7,818) 대비 2.5% 아래예요. 흥미로운 건 소형주(러셀2000)가 같은 주 2% 올랐다는 점 — 돈이 "AI 대형주"에서 "그 밖의 것"으로 조금 옮겨 갔다는 신호예요. 지난 호의 오픈AI 매출 집계 논란(연환산 500억 달러)도 이 주에 다시 소환됐고요. 이 장면이 한국에 중요한 이유는 간단해요. 코스피의 하락은 외국인이 "한국"을 파는 게 아니라 "AI 반도체"를 파는 것이고, 그 결정은 서울이 아니라 미국 반도체 지수에서 내려지기 때문이에요. 거품 논쟁의 뼈대는 "AI 거품 논쟁" 편에.

장면 ④ 앤스로픽 S-1 — "HBM이 모자랄 수 있다"는 한 문장

26일 앤스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고서(S-1)를 공개했어요. 나스닥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관하고, 11월 중순 상장이 거론돼요. 숫자가 큰 서류예요. 올해 상반기 매출 163억 달러(1년 전 11억 달러), 상반기 순손실 807억 달러 — 다만 손실 대부분은 현금이 나간 게 아니라 회사 가치가 오르면서 생긴 회계상 평가손이라고 신고서는 설명해요. 5월 마지막 투자 때 9,65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는 이번에 1조5천억~2조 달러가 거론되고, 공동창업자 7인이 의결권 50.1%를 쥐는 "지배 회사" 구조예요. 공모가와 주식 수는 아직 안 나왔어요. 그런데 한국 시장을 움직인 건 숫자가 아니라 "위험 요인" 항목의 한 문장이었어요. 앤스로픽은 HBM(AI 칩에 붙는 고대역폭 메모리) 대부분을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세 곳이 만들며, 경쟁사가 먼저 물량을 잡으면 공급이 모자랄 수 있다고 썼어요. 칩은 여러 회사 것을 섞어 쓰지만 HBM은 결국 세 회사에서 받아야 한다는 구조를 상장 서류가 공식화한 거예요. 27일 코스피가 3% 오르고 반도체가 앞장선 이유를 보도는 "앤스로픽 훈풍"이라고 불렀어요. 조심할 점은 있어요. 신고서에 삼성·하이닉스와의 개별 계약 물량이나 금액은 없어요. "모자랄 수 있다"는 말이 "얼마를 산다"는 말은 아니죠. 같은 날 엔비디아는 메타에 3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고(메타는 950억 달러 자금 조달 계획), 오픈AI는 앤스로픽 상장 전에 1조4천억 달러 가치로 300억 달러를 모으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AI 회사들이 서로에게 투자하고, 서로의 칩을 사고, 서로보다 먼저 상장하려는 — "순환 투자"가 가장 선명하게 보인 주였어요.

장면 ⑤ 110달러와 1982년 — 유가, 비축유, 그리고 협상

23일 WTI는 장중 110달러로 6개월 만의 최고를 찍었어요. 미국 중간선거(11월)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 때문이었죠. 그리고 26일엔 101.76달러로 내려왔어요.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의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을 찾아 회담했다는 소식이 "협상 재개" 기대를 키웠어요. 브렌트유는 115달러대예요. 두 숫자 사이에서 기억할 건 미국 전략비축유가 2억8,260만 배럴로 1982년 이후 가장 적다는 사실이에요. 비상용 기름통이 44년 만에 가장 비어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중동 뉴스 한 줄에 유가가 10달러씩 움직여요. 장면 ②의 물가 3.7%, 장면 ③의 스태그플레이션 걱정, 그리고 한국 수입 물가까지 — 이번 달의 많은 숫자가 결국 이 기름통 하나로 이어져요. 협상이 되면 유가가 내리고 물가가 식고 금리 걱정이 줄어드는 순서가 가능하고, 안 되면 그 반대예요. 어느 쪽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다만 "모른다"는 걸 아는 것과 "안다"고 믿는 것 사이의 차이가, 이런 달에 계좌를 지키는 전부예요.

이번 주를 한 문장으로

"하루 7.6% 폭락과 7개월 최저를 지나, 앤스로픽의 한 문장에 3% 반등한 두 주." 가격이 이렇게 흔들릴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건 뉴스가 아니라 내 결이에요. 밀어붙이는 결은 "7개월 최저니까 바닥"이라고 서두르기 쉽고, 안정을 찾는 결은 "검은 목요일"이라는 이름만으로 전부 접고 싶어지고, 분석하는 결은 S-1 300쪽을 읽느라 자기 규칙을 안 봐요. 20.7% 빠진 지수가 제자리로 오려면 26%가 올라야 한다는 산수("손실의 산수" 편)와, 떨어질 때 산 개인과 떠난 외국인 중 누가 맞았는지는 몇 달 뒤에야 안다는 지난 호의 문장을 같이 꺼내 보세요. 이번 주 변수는 셋이에요. 28일 SK하이닉스 실적(증권가 영업이익 76~77조, 석 달 전보다 낮아진 이유는 원화 강세)과 같은 날 미국 연준, 29일 삼성전자 확정실적과 배당(30조 현금배당·연 최대 110조 환원이 거론돼요), 그리고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이 "AI에 얼마를 더 쓰겠다"고 말할지예요.

✅ 오늘부터 할 것

출처·참고: 참고: 디지털데일리·서울신문·뉴스핌·한국금융신문·CNBC·NPR·에너지신문(2026.10.14~27 보도), 앤스로픽 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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