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같은 지수만 2배로 따라갈 수 있었어요. 미국에는 테슬라·엔비디아 한 종목을 2배,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있어 서학개미가 몰렸고, 금융위원회는 1월 "국내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조건은 까다로워요. 시가총액 비중 10% 이상, 거래량 비중 5% 이상 같은 요건을 전부 채워야 해서,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가능했죠. 그렇게 5월 27일 두 종목의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됐고, 자본시장연구원 집계로 6월 19일까지 레버리지 ETF에 약 8조2천억 원, 인버스에 약 3천억 원의 개인 순매수가 들어왔어요. 한 달이 안 되는 사이예요.
쏠림이 문제였어요.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레버리지 ETF의 매수·매도가 종목 가격을 흔들고 그게 다시 지수를 흔드는 되먹임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금융당국은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목받은 이 상품에 대해 7월 29일 관계부처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추가 규제를 발표했어요.
규제의 바탕엔 산수가 있어요. 하루 2배 상품은 "매일" 2배를 맞추기 때문에,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기초 종목이 제자리여도 ETF는 손실이 나요. 종목이 +10%, 다음 날 -9.1%로 돌아오면 종목은 본전인데 2배 ETF는 +20% 뒤 -18.2%라서 약 1.8% 손실이에요. 이게 매일 쌓이면 한 달, 석 달 뒤엔 종목과 전혀 다른 그래프가 돼요. 변동성이 큰 종목일수록 이 깎임이 커지고, 반도체는 변동성이 큰 업종이에요. 그래서 금융당국은 이 상품을 "장기 보유 상품이 아니라 단기 거래 수단"으로 규정하고 진입 문턱을 높인 거예요. 자세한 원리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왜 오래 들면 위험한가"와 "손실의 산수" 편에 있어요.
찬성 쪽은 "개인이 가장 많이 잃는 상품에 안전장치를 다는 건 당연하다"고 해요. 반대 쪽은 "서학개미를 돌아오게 하려고 열어 놓고 두 달 만에 조이는 건 정책 신뢰를 깎는다", "레버리지 ETF가 고환율의 주범이라는 진단부터 틀렸다"는 지적을 해요(뉴스핌 9월 기획 보도). 규제 뒤 해외 레버리지 매수가 위축되고 자금이 본주로 옮겨 갔다는 분석도 있고요. 어느 쪽이든 개인에게 바뀌는 건 명확해요. 이 상품에 들어가려면 돈·시간·교육이 전보다 많이 들고, 들어간 뒤에도 한도와 배율이 당국의 판단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성향의 약점을 정확히 찌르는 상품이에요. 추진하는 결은 "확신이 있으니 2배로"가 되기 쉽고, 뒤처짐을 못 견디는 결은 남들이 벌었다는 소식에 고점 근처에서 들어가요(FOMO의 구조는 "나만 빼고 다 버는 것 같을 때" 편에). 반대로 분석이 깊은 결은 산수를 다 알면서도 "단기만"이라며 들어갔다가 보유 기간이 길어져요. 규제가 모의거래를 요구하는 이유도 결국 이거예요 — 산수를 머리로 아는 것과 손실 화면을 보는 건 다르니까요. 어떤 결이든 규칙은 같아요. 하루 2배는 하루짜리 도구이고, 쓰더라도 전체의 일부, 잃어도 되는 돈으로만.
출처·참고: 참고: 금융위원회 발표(2026.1·4·7), 자본시장연구원 이슈보고서, 다음·메트로·파이낸셜뉴스·뉴스핌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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